야곱은 이집트의 총리가 된 그의 아들 요셉의 초청을 받고 그의 자손들을 이끌고 이집트에 가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7년을 더 산 후에 1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야곱은 죽음 직전에 12명의 아들을 불러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각각의 아들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이라 할 수 있는 유언을 남긴 후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타지인 이집트가 아니라 그의 조상이 묻힌 곳인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묻어달라고 유언했습니다. 막벨라 굴은 오래전 아브라함이 무덤을 얻기 위해 헷 사람에게서 구입한 묘지이며, 이미 그곳에는 아브라함은 물론 야곱의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의 부인인 레아가 묻혀 있었기 때문인데, 요셉은 그 유언을 따라 아버지를 그곳에 장사 지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그와 그의 자손들에게 주겠다고 언약하셨습니다.(창17:8). 그러나 그가 일평생 가나안에서 소유했던 땅은 고작 이 무덤이 전부였는데, 그가 이 작은 무덤을 굳이 비싼 값을 주고 소유지로 삼은 이유는 가나안이 언젠가는 그와 그의 자손에게 영원한 기업으로 주어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확실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언약이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에게로 전해졌으며, 비록 이제 타지에서 죽을지라도 야곱은 이 언약의 성취를 바라보며 자신의 매장지에 대한 그와 같은 유언을 남겼던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 역시 자신의 뼈를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했으며, 그 유언도 실제로 360년 후에 성취되었습니다.
위대한 종교개혁자 존 칼빈(Jean Calvin, 1509-1564)은 28년의 제네바에서의 사역을 마감하고 1564년 5월 27일 저녁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네바 시의회 회의록에는 그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8시 책임감이 강한 칼빈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감각과 정신이 온전한 채로 하나님께 갔다.” 그런데 칼빈은 사망하기 한 달 전쯤에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제네바교회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인 나 쟌 칼빈은 먼저 하나님께서 그의 가련한 피조물인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내가 빠져 있던 우상숭배의 심연에서 건져주셨을 뿐 아니라, 그의 복음의 광명으로 이끄시고 10만 번 버림받아 마땅한 나의 악덕과 부패에서 나를 용납하셨음에 대해 감사한다.”
칼빈은 자신의 ‘분량’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또한 나는 그가 내게 주신 분량을 따라 그의 말씀을 설교와 글로 순수하게 가르치고 성경을 충실하게 설명하고자 애썼다.” 그런데 야곱 역시 12아들의 ‘분량대로’ 유언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십이 지파라 이와 같이 그 아비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되 곧 그들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창49:28) 이처럼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분량대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납니다. 아브라함도, 야곱도, 그의 아들들도, 그리고 칼빈도 그들의 분량대로 살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의 분량뿐만 아니라, 야곱이 그토록 묻히고자 원했던 영원한 가나안에도 분량대로 각자에게 주어질 땅이 있음은 성도에게 큰 소망입니다.
발체: (나의생각) 야곱과 칼빈의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