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캄펀 개혁신학대학 학장 룰 카이퍼(Roel Kuiper) 박사는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있었던 신대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개혁신학과 기독교인의 공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네덜란드 국회의원이기도 한 카이퍼 박사는 공적 영역에서의 기독교인의 사명에 대한 실제적인 강의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개혁신학과 기독교인의 공적 역할
룰 카이퍼/ Roel Kuiper 박사(캄펀 신학대학교 총장, 네덜란드 국회의원)
지난 세기에 한국은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회가 계속 새로 설립되고 있으며 어디에나 엄청난 수의 기독교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기독교는 터전을 확실히 잡았고, 전도 활동은 큰 성과가 있었으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한국 사람들로 하여금 2차 대전 동안 일본의 지배에 저항하도록 하였습니다. 타협하지 않는 믿음으로 인해 많은 희생도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에서 개혁교회와 개혁신학에 봉사하기 위하여 설립된 고려신학대학원 개교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 기뻐하고 두 기관 사이의 협력에 대해서 즐거워하면서 미래에 더욱 더 많은 열매를 맺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지금 말할 주제는 사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기독교인의 공적 역할입니다. 개혁신학은 교회 안에서의 삶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삶도 다룹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의 사적인 존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적인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아시아의 젊은 기독교인들은 (예를 들면 중국) 유럽을 바라보면서 유럽 국가들이 상당히 기독교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와 같은 변화가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서구의 급속한 세속화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지만, 이와 동시에 서구 문화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독교에 의해서 깊은 영향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기독교적인 흔적들은 여전히 곳곳에 존재합니다. 이것들은 건축물이나 기독교적 상징, 절기, 공적인 법뿐만 아니라 공적인 정서, 기독교 학교, 병원, 책임있는 시민의식에서도 존재합니다. 교회와 국가는 이 부분들에 있어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였고, 이 와 같은 이유 때문에 어떤 이는 서국 국가들을 “세례받은 국가들”이라고 부른 적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독교화가 앞으로 미래가 열려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특징이 될 수도 있을까요? 이것은 한국을 위해서도 하나의 도전적인 전망은 되지 않을까요? 이 전망이 국가와 민족의 삶을 다룰 수 있을까요? 개혁파 공공신학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몇몇 사람들이 저에게 오늘 이런 질문들을 다루면 좋겠다고 제언을 하였고, 저는 이제 그것을 다루려고 합니다. 나는 공적이고 정치적인 삶을 위한 소명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개혁신학이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성경적 믿음은 우리가 이웃의 시민들과 함께 우리의 국가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기업 윤리, 정치적 결정, 과학과 교육에도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저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정치세계가 더럽고 신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세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지상의 위정자들을 자신의 “종들”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을 통하여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존경해야 하고,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우리의 시민적 의무와 책임감을 다해야 하며 공적인 정의를 증진시키고 그 정의에 따라 법을 실행해야 합니다.
저는 개혁파 신학자이고 최고의 지성인이자 당대에 기독교 정치 지도자 중에 한 명으로 네덜란드에서 개혁파 신앙을 고백하는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정치적이고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도록 했던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의 공헌을 요약함으로 이 주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카이퍼와 아시아
1898년 가을, 아브라함 카이퍼는 미국을 여행하면서 칼빈주의라는 주제로 일련의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때 어렸던 한국 장로교회는 15살에 지나지 않았고 선교 초기 단계에 있었으며 미래가 아직 불투명할 때였습니다. 비록 카이퍼는 아시아의 기독교에 대해서 몇몇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관심은 그 당시 이 지역에서 확산되고 성장하는 이슬람과 이방 종교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는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문명의 충돌을 미리 보았습니다. 그 당시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처럼 카이퍼는 아시아로부터 다가오는 어떤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의 강연 시리즈를 마치기 바로 직전, 마지막 강연에서 카이퍼는 세계의 문제는 아시아에서 최종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그는 아시아 세계는 기독교 신앙과 맞서 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예상한 것은 서구 기독교와 나머지 이방인의 충돌이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이 지역에서 새로운 잠재적 패권국가로 등장하자 카이퍼는 아시아에서 심지어 세계적으로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였습니다. 이 우려는 아시아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힘과 에너지와 기술에 대한 찬사의 표시이기도 하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