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의 신학 (1-4)
종교개혁으로부터 5세기가 지나는 동안 기독교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되어 급진파 개혁주의자들(Radical Reformers)이 일어났고, 이어서 침례교나 감리교, 또 퀘이커 교단 구세군 등의 교단도 생기게 되었고, 18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랑스의 계몽주의, 이에 따른 독일에서의 자유주의, 종교사학파,자연신교, 그리고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사이비종파들이 앞을 다투어 우수죽순처럼 생겨나고 20세기에 들어 순복음 운동과 함께 미국에 자유주의 신학이 침식하여 프린스톤 신학교가 자유주의로 변하게 되니 1929년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새로 설립되었고 웨스트민스터는 그간 세 번에 걸친 소용돌와 풍상 속에 오늘까지 개혁주의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1960년대는 미국 기독교의 전환점이다. 1965년 L. B. Johnson 대통령의 "New Immigration Act"는 미국에 이득보다는 손실을 안겨주었다. Patrick Buchanon은 그가 쓴 "The Death of the West"라는 책에서 그렇게 강조한다. 동양계 소수민족의 미국으로의 이민이 홍수처럼 일어났고 이에 편승하여 힌두교와 불교 및 이슬람 같은 미국의 건국정신에 위배되는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미국에 유입되어 미국의 기독교적 건국정신은 점점 퇴색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Shirley MacLaine 이나 Benjamin Creme, Alice Bailey 등의 뉴에이지 운동이 일어났고, 힌두교 구루들이 미국 Oregon 주 Antelope에 들어와 Ashram을 만들었고 당시 전쟁으로 실의에 차서 영적으로 방황하던 수 많은 미국 청년들은 이에 심취하면서 처음으로 "이상한 반 기독교적 정서"가 싹트기 시작했다. 오늘에 와서는 기독교는 "박물관에 소장되어야 할 낡은 종교"로 인식되어지는 경향이다.
이와 함께 영지주의도 부활하여 교회마다 금욕주의 및 직통계시를 믿는 신비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Richard Foster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Kenneth Copeland, Charles Cabbs, Napoleon Hill, Benny Hinn 등의 기복신학은 기독교의 교리를 미신화해 버렸다. 요즘은 소위 Emergent Church 운동이 만연하여 <기독교를 재해석하자>는 반 기독교적 신학 운동이 온 교계를 풍미하고 있다. Brian McLane이나 Doug Pagitt, Tony Jones 등이 그 중심에 서서 이런 퇴폐적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다 프랑스 솔본느 대학의 Michel Foucault(미셸 푸코)를 위시하여 Richard Rotty나 Jacques Derrida 같은 이들이 주축이 된 Postmodernism(포스트모더니즘)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pattern이 되었는데, 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가르침이 상대주의와 주관주의이다. 그래서 성경도 신학도 진리문제도 모두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해석하자는 운동이 학자들 간에 성행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 속에 기독교만이 절대적인 종교가 아니라는 목사들이 늘어만 간다. 그리고 <기독교는 폭을 넓혀 지금까지의 배타적 성격을 버리고 모든 것, 모든 신앙체계, 모든 종교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직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간다. 이런 신학풍토에서 오늘은 가슴 아픈 어느 유명 목사의 신학 견해를 성경에 비추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명으로 이름을 <그 목사>라 하자.
얼마 전 중앙일보에는 "초보 개신교, 불교 내공과 천주교 성숙 배워야" 라는 제하에 중앙일보 모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게재되어 본 선교회 회원 여러 사람들로 부터 제각기 신문기사를 가위로 오려서 본 선교회 앞으로 보내왔으며 인터넷 전자 메일로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문의가 답지했다. "그 목사는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헌신적인 목사인데 어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가? 이제부터는 목사라고 부를 수 없다"고 모두 흥분했다. 이에 필자는 그 기사를 직접 읽어 볼 기회가 있었고, 역시 많은 글을 올려준 분들이나 정성스럽게 그 신문 기사를 오려서 나에게 우편으로 보내 주신 분들과 의견을 같이하여 그들에게 나의 입장과 본 선교회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을 사랑하고 기독교의 유일성(uniqueness of Christianity)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그가 한 말을 음미해 보고 그의 말이 과연 기독교의 하나님이 기뻐하실 말인지 아니면 스스로 비성경적인 말을 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었는지 판단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이 그날에 K목사님을 직접 판단하시겠지만 그가 한 말이 이 땅에 살면서 신앙 생활하는 크리스천들이 수용할 수 있는 말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모두 그가 비판하고 있는 바로 그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니 그의 발언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한 가지 미리 부연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 된 동역자의 한 사람으로 같은 동역자의 인격을 훼손하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그의 신학을 성경에 조명하여 과연 그 목사의 인터뷰 내용이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발언들인가 여부를 가리자는 목적뿐, 그가 활동하는 다른 사역이나 그의 정치 이념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여기서는 그 기사의 사소한 일까지 다루지 않고 Calvin(칼빈)의 "Institutes of Christian Religion"(기독교강요)나 Francis Turretin(프란시스 튜레틴)의 "Institutes of Elenctic Theology"(변증신학 강요)나 1647년의 "Westminster Confession of Theology"(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비추어 고찰하고자 한다. 이런 신앙고백서들은 누구나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모두 인정할 개혁주의적 문헌들이니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계속)
김명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