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하나님의 나라와 성령 (마 12:28)
예수님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도래하였으며, 복음전파와 더불어
확장되고 있다. 물론 이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불완전하고 연약하지만, 지금 이 땅에 상륙
하여 활발하게 역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그의 귀신 쫓아내시는 사역
을 비방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말씀하시는 가운데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 여기서 “너희에게 임하였다”는 말은 “너희 위에 당도하였다, 임하였다”는 뜻이다. 이것은 이미 ‘너희’ 위에 임한, 곧 ‘너희’ 안에 실현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것은 성령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귀신을 쫓
아내시면, 그 사람에게서 귀신의 통치가 물러가고 성령의 통치가 실현된다. 그래서 어떤 사
람에게서 귀신이 쫓겨났다면, 이미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을 뜻한다. 우
리는 이것을 어릴 때 어린아이들의 ‘땅 따먹기’ 놀이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두 아이가
큰 사각형 안에서 사이다 병뚜껑 같은 것을 퉁겨서 상대방의 진지 안에 들어가면 한 뼘 그
리고, 상대방도 그렇게 해서 한 뼘 그리고, 그렇게 해서 다 그리고 나면 드디어 땅 따먹기
가 시작된다. 내가 한 뼘을 그려서 땅을 따면, 상대방은 한 뼘을 잃게 되고, 상대방이 한 뼘
을 따면 나는 그만큼을 잃게 된다. 이처럼 이 세상은 하나님과 사단 사이의 각축장이다. 하
나님께서 성령으로 사단의 어떤 영역을 빼앗아 오면 그만큼 사단의 나라는 줄어들고 하나님
의 나라는 확장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지금 사단이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통치권을 행사
하고 있다(엡 2:2).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전하므로 그들 중에 어떤 사람이 회개하고 하나
님께로 돌아오면,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은 오직 성령의 감동 감화와 역사로
말미암아 가능하다. 아무리 사람이 말로 권하고 손으로 끈다고 해도 성령께서 그 사람의 마
음을 움직이지 않으신다면, 그는 주께로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때에 먼저 그의
마음에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셔서,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
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 말과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능력과 나타남으로 하였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고전 2:4).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건설을 위해 주력해야 할 것은 다른 무
엇보다도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는 주로 복음 전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며 성령의 역사로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회복되고 실현
되면 그것은 단지 내적인 것에만 머물지 아니하고 바깥으로 나타나며 우리 가정에서, 교회
에서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 가운데
서 여전히 그 모든 추진의 원동력은 성령의 감동, 감화와 역사이다. 이것은 우리 마음에서
부터 시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주된 은혜의 방편으로 삼으며, 우리의 기도와 사랑을 통해
역사한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 것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파하며, 또한 그 말씀을 좇
아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삶 속에 실천하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