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3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되고 있다.
루스 아바(28)는 더 이상 자신의 교회로 걸어가지 않는다. 불타 버린 교회 대신 두 아이와 함께 집에 틀어박혀 문을 걸어 잠그고 기도할 뿐이다. 언제든 다음 공격이 닥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 8월 11일,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나이지리아 중부 아예-트와르 마을의 교회를 급습해 차량과 재산을 불태웠다. 이미 여러 차례 습격을 당해 본당 산하 26개 지교회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번 공격으로 주민 대부분은 산속으로 피신했고, 본당과 마을은 텅 빈 채 버려졌다.
교회의 파괴는 이슬람을 내세우지만 많은 무슬림조차 부인하는 풀라니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이 활발했던 기독교 공동체를 어떻게 붕괴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이지리아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베누에 주는 올해만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폭력의 중심지가 되었다.
“예전에는 매주 주일마다 성가대에서 찬양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을 꼭 잠그고, 밤에 외부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면 소리 없이 기도할 뿐입니다. 성경을 들고 교회로 가는 모습만 보여도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아바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민자유법치국제협회(Intersociety)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2025년 첫 7개월 동안 이슬람 무장단체가 기독교인 7,087명을 살해하고 7,800명을 납치했다. 하루 평균 30명이 희생되며,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되었다.
이 단체의 대표 에메카 우메아그발라시는 상황을 “무방비 상태의 기독교인들을 향한 잔혹한 학살”이라 규정하며, 살인과 납치가 방치될 경우 공동체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억 3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 최대 국가 나이지리아는 10여 년째 이슬람 무장 폭력에 시달려 왔다. 2009년 칼리프국 건설과 엄격한 샤리아법 시행을 목표로 무장 투쟁을 시작한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이 발단이었다. 2014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전 세계적 캠페인(#BringBackOurGirls)을 촉발하며 악명을 떨쳤고, 이후 군사적 압박으로 약화되었으나, 더 잔혹한 분파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가 대량 학살과 납치, 교회 방화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은 특히 ‘미들벨트’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지역은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 농민 공동체가 땅과 자원을 두고 충돌하는 곳이다. 풀라니 무장 민병대는 지하디스트와 연결돼 마을과 교회, 목회자를 공격하며 주민을 쫓아내고 농지를 방치하게 만들고 있다.
“이 공격은 전략적입니다. 기독교인을 노리면 두려움이 확산되고, 공동체가 흩어지며 땅이 점령됩니다. 결국 국가는 불안정해지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무너집니다.”라고 라고스의 안보 전문가 피터 아카추쿠는 분석했다.
중부와 북부 전역에서 주일예배 참석자는 급격히 줄고 있다. 가족들은 더 이상 교회를 찾지 못하고 집에서 조용히 기도하거나, 먼 거리의 안전한 교회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벤웨 주 마쿠르디 외곽의 작은 오순절 교회를 섬기는 에마누엘 오체푸 목사는 “올해만 참석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사람들이 예배의 안전을 묻고, 위험하다 싶으면 집에 머무릅니다. 나는 소망과 용기를 전하려 애쓰지만, 지금은 두려움이 더 큽니다”라고 토로했다.
오체푸 목사는 예배 시간을 앞당기고, 일부 모임을 가정으로 옮겼으며, 출석하지 못하는 성도에게는 설교와 성경구절을 휴대전화로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교회는 함께 모이는 것이지, 전화로는 서로를 안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8월 11일의 습격이 단순한 재산 피해가 아니라 ‘신앙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폭력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성도들은 십자가를 숨기고, 공개 기도를 피하며, 차량과 집에서 기독교적 상징을 지우고 있다.
“기독교를 포기하면 내 삶이 쉬워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신앙이고, 내 아이들은 십자가 아래서 잠듭니다. 신앙은 전부이지만, 지금은 그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아바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폭력이 종교 갈등보다는 토지와 민족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특별히 표적이 되고 있다며, 더 강력한 보호와 신속한 대응, 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체푸 목사는 예배를 멈추지 않는다. “다음 주일에 단 10명만 와도 나는 설교할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단 한 명의 성도가 남아 있어도 희망은 있습니다.”
출처 : 크리스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