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손봉호 박사의 인터뷰가 일파만파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9일 CBS의 한 프로그램에서 했던 언급이 문제가 되었다. “[인터뷰] 손봉호 "생명무시하며 부활절 모이는 건 반역...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 아냐"
특별초대석|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라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교계 일각에서 손봉호 교수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SNS를 타고 손 교수의 발언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14일 진주삼일교회당에서 열린 제69-14차 고신총회(총회장 신수인 목사) 임원회는 손봉호 장로가 언론인터뷰에서 “생명 무시한 부활절 예배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고려학원이사회에서 발언의 진의를 파악해서 조치하도록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손 교수의 인터뷰 전체 내용을 들어 보았다.
먼저 손 교수는 코로나19의 근본적 원인을 인류의 교만에서 찾았다. 그는 오늘날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류가 너무 교만하고 너무 사치하고 너무 편리를 추구한다.’는 이유이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이런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데 승리주의에 영합해서 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문제의 발언은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기독교가 온 국민의 제일 큰 걱정거리가 된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손 교수는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며, 집회와 종교 그리고 신앙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주인인데 생명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예배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생명무시하며 부활절 모이는 건 반역”이라는 타이틀로 전파를 탔다. SNS에는 ‘예배가 어떻게 반역이 될 수 있냐?’는 소리가 나오고 급기야 목회자들이 노회로 총회로 항의성 전화를 걸면서 문제가 커졌다.
손 교수의 발언은 논리적이다. 생명권과 자유권이 충돌하면 생명권이 앞선다는 논리이다. 그의 발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부활절 예배로 모이는 것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그 결과 무고한 생명을 잃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생명권이 자유권보다 우선한다는 손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 이런 관점에서 태아의 생명권이 여성의 행복추구권보다 앞선다. 태아의 출생권이 여성 혹은 남성의 자기 결정권보다 우선한다. 낙태죄가 폐지될 위기의 때에 손 교수같이 영향력 있고 논리적인 분이 이런 점도 가르쳐 주셨으면 한다.
손 교수의 발언이 논리적이었다 할지라도 “생명무시하며 부활절 모이는 건 반역...”이라는 보도는 많은 성도에게 상처를 주었다. 부활절에 예배를 위해 모인 교회들은 대부분 정부의 7대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모였다. 지적대로 생명권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생명을 중시하며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였다.
시내에 나가면 식당, 카페에 사람들이 즐비하다.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주말에 교외로 나가면 주차장에 차 대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런 상황에도 교회는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며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온라인 예배 녹화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도 조사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런 공무원들에게 인사도 하고, 어떤 교회는 선물도 준비한다.
당회의 결정을 따라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도 마스크 쓰고, 손 소독하고, 체온 점검하고, 참석자 명단 체크하고, 악수도 안 하고, 식사도 안 하고, 거리 두고 앉아서, 1시간 예배하고, 신속하게 흩어진다. 이렇게 모여 드리는 예배를 싸잡아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보도하니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아파한다. 교인들의 빈자리를 보며 숨도 크게 쉬지 못하는 목회자들의 가슴에는 비수가 꽂힌다.
총회 관계자는 총회 임원회나 이사회에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너무 큰 파문이 일어나고 있기에 무슨 일인지 알아 보라는 취지라며 몸을 낮췄다.
<© 고신 코람데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