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 신학 서로 도와야
▲교회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발표회도 있었다. 교회가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영역은 어떤 곳들인가?
=이것은 좀 애매한 영역이다. 좀더 생각들을 다시 모아야 한다. 먼저는 공교회성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여러 개교회들로 구성된 우리들이 다 하나의 교회라는 의식이 잘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 기준에서 볼 때도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교회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 세상적 기준에서라도 좀더 합리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고, 그것이 이런 명칭으로 나타난 적도 있다. 이는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난 예인 것이다. 세상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교회가 생각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이라는 말을 쓸 때 본래적 의미의 논의인데,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교회가 먼저 무엇이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취할 방향인지에 대해서 우리의 의견을 성경적으로 정리하여 표현해야 한다. 그 후에 이 세상 안에서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말로 그것을 문화적으로 번역하여 소개하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권해 나가는 작업이 따라와야 한다.
▲설교를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도 계속되었다. 설교에 있어서 본문주해의 중요성과 본문을 대하는 바람직한 목회자의 태도는 무엇인까?
=교회나 신학계에서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차례 차례 공부해 나가는 일이 교회 공동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인데, 이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찾아 가는 것이다. 이 일에 실패한 설교자와 교회는 참 설교자도, 참 교회도 아니다. 우리가 제 일을 제대로 하려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 성경의 의미를 바로 찾는 일이다.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에 대한 논쟁도 관심사였다.
=제일 큰 문제는 성경을 참으로 믿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견지하는 기독교가 그대로 지켜지는가 하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의 창조를 믿지 않고 성경을 믿고, 현존하는 기독교를 믿을 방도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또 사도들이 창조를 믿듯이 창조를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믿는 것이다.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논쟁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우리가 믿는 것이 참됨을 믿어서 참되고 사랑스런 사람으로 변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해야 한다.
▲종교개혁 전통에서 벗어나 있거나 왜곡된 채 지속되어 오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이 성경이 믿는 대로 믿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믿는다고 하는 것 가운데서 성경대로 믿지 않는 것을 고쳐 나가서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것을 더 열심히 드러내려고 해야 한다.
둘째 성경이 말하는 대로 예배하려고 해야 한다. 예배를 제사로 보던 중세적 이해를 극복한 것이 종교개혁이라면, 우리 안에 안에 남아있는 제사적 관념과 용어들이 제거 되어야 한다. 제단이라는 용어, 제물이라는 용어, 일천번제 등 그런 것과 관련된 기복주의적 요소들이 다 청산되고 성경이 가르치는 방식대로만 진리 안에서, 그리고 영 안에서 하는 예배의 회복이 요구된다. 그리고 성경적 교회 체제가 다시 회복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종말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눈에 띄었다. 바른 종말론적 신앙은 무엇인가?
=첫째 성경적 종말관을 가지는 것이다.
둘째 이미 예수님의 초림으로 구약이 기다리던 종말이 이미 임해 우리가 이미 이런 의미의 종말 안에서 살고 있으나, 세상 끝은 아직 이르지 않아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 세상 끝에 있을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살아야 한다. 셋째 참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날마다 고대하며 살아야 한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통일을 향한 성도들의 마음은 어떠해야 하며 기도해야 할 제목은 무엇이는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항상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통일이 우리의 종국적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해야 한다. 통일은 일반 은총 가운데서 마땅히 있어야 할 당위이다. 한 민족이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며, 회복의 차원에서 요청되는 것이다.
이를 무리하게 특별 은총과 연결시키거나 우리의 최상 과제로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교회의 일도 아니고, 최대의 과제도 아니다. 교회가 교회되는 일을 잘 회복하면 민족통일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먼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끝으로 전반적으로 올 한해 신학계의 활동에 대해 평가한다면.
= 교회는 신학자들과 그들의 활동을 도와야 한다. 이 의식이 가장 많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또 신학은 우리가 과연 교회를 위한 신학을 하는 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성경적 교회를 이 땅에 드러내도록 하는 의미의, 교회를 위한 신학이 아닌 신학은 무의미하다. 그런 신학이 무시되는, 그런 살아 있는 신학이 없는 교회는 최대한으로 말한다면 교회가 아니고, 최소한으로 말해도 매우 교회답지 못하다. 교회는 신학을 우리의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있고, 신학은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다. 부디 더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승구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개혁신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