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שָׁלוֹם עֲלֵיכֶ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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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0 03:23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신학적 지성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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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425  

QT로 한국 교회가 얻은 것과 잃은 것'

1970 년대 후반부터 대유행을 일으켰던 QT(Quiet Time) 열풍은 성경과 신학을 대하는 교인들의 태도를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전까지는 성경은 단순한 지식과 정리해 놓은 신학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만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QT의 도입으로 성경을 나의 삶에 직접 관계된 말씀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실존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지식의 도구로만 사용했던 성경을 나의 삶에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매일매일 삶을 인도받기 위해서 열심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QT의 긍정적 영향 이면에는 부정적인 모습도 드러나고 있었다. 성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나 신학적인 주제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고민 등은 모두 쓸데없는 것이요 삶과 관련 없는 지성의 노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QT의 영향으로 성경을 더 많이 읽고 묵상하게 되었지만, 그에 비례하여 반지성적인 경향도 증가하게 되었다.

신앙이 중요하지 신학은 중요하지 않으며, 내가 깨달은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내가 깨달은 것이 바른 깨달음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지는 일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당연히 실용적인 신앙으로 이어졌다. 내게 감동을 주고 삶의 실제적인 문제에 직접적인 지침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얻은 지침이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옳은지 그른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이런 경향은 기독 출판의 판도 변화로 이어졌다. QT를 도와주는 다양한 성경이 출판되고, 각종 QT 잡지들이 출판되었다. 또한 신앙의 실제적인 측면을 도와주는 매우 실용적인 서적들이 대거 출판되기 시작했다. 결국 Study Bible과 QT 잡지만이 황금 알을 낳는 출판이 되었고, 신앙 서적도 가벼운 실용서와 기독교적 처세술에 관한 책들만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점차 깊이 있는 성경적 신학적 지식을 탐구하는 책들은 먼지만 쌓여 가게 되었다.

설교와 가르침에서 깊이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성도들의 감성과 실제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들만 중요하게 취급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목회자들조차 목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이상 신학 연구를 하지 않게 되었다. 목사들의 서재에는 오직 교회 성장론 서적과 설교집들만 남게 되었다.

목회자의 신학 기피증은 일반 성도들에게는 더 큰 레버리지 효과를 초래하였다. 그 결과는 QT 열풍이 가져다준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문제점을 야기했다. 수십 년간 신앙생활을 했어도 진리에 관해서는 여전히 젖을 먹는 수준에 머무르면서도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그 결과 닥쳐오는 세상의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다니게" 된다. (엡 4:14) 교회 안에서는 믿음이 좋은 사람인 체하지만, 세상 속에서는 각종 이데올로기와 문화적 공세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나약한 신앙인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교회의 분위기는 그나마 있는 성도들의 신학 탐구의 싹을 죽여 버린다. 성도들이 신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그래서 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언급하려고 하면 머리만 크고 신앙은 없는 교만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세 가톨릭에서 횡행하던 신학 독점의 현대적 부활을 목격하게 된다. 그 결과는 중세 교회의 타락의 역사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정치와 경제, 영화나 스포츠, 음악이나 공예와 같은 분야에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거의 전문가적인 소양을 갖추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유독 신학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준전문가들도 활발하게 논의에 참여하고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준전문가들의 참여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교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목회자들의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적 경향이 결합해서 나온 모습인 것 같다.

목사나 신학자들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알 수 없다. 성경의 전문가일 수는 있지만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결코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강력한 도전에 대응하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부류 사람들의 공동 작업이 필요하다. 이슈에 대한 식견이 있는 목회자나 신학자들, 그리고 신학적 소양이 있는 그 분야 평신도 전문가.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러한 소양을 갖춘 목회자와 평신도 전문가 모두가 부족하다.

유학 시절 이국의 교회에서 본 모습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였다. 집사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신학과 관련된 책 여러 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깊이 있는 공부도 한다. 어린이나 성인을 지도하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교육 과정에는 신학적인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학적 소양을 쌓아 자신의 분야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신학교에 입학하여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 1-2년씩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정치, 경제, 생명 윤리, 예술, 교육,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신학자(목회자)와 신학적 소양을 갖춘 평신도 전문가들 간의 학제 간 포럼과 세미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한국 교회의 신앙적 열정의 유산을 잘 유지하면서 그리스도를 대항하여 높아진 세상의 모든 이론들을 타파할 수 있는 신학적 지성을 키워야 한다.

"지성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김형원 목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과 미국 고든 콘웰신학대학원(Th.M.)을 거쳐 보스턴대학교,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Ph.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 윤리 겸임교수, 하.나.의.교회에서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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