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분쟁 해결에 대한 개인적인 글
한국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있을 때에는 교회 안의 갈등과 분쟁이 마치 한인 교회의 트레이드 마크같이 여겨 졌었다. 하지만 나 자신의 목회 영역이 다 민족권으로 넓어진 지금에는 교회내의 갈등과 분쟁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문화와 인종과 언어적 차별이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생각의 다름으로 인해서 의견의 충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I. 분쟁의 원인
분쟁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누가 100 % 옳고, 누가 100 % 틀린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교회가 분쟁에 휩싸이는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신학적인 문제로 발단되는 경우는 거의 많지 않다. 누가 교회에서 주도권을 갖는가 하는 것에 대한 싸움도 많고, 재정 문제 혹은 목회자에 대한 개인적인 섭섭함으로 인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크데 두 가지 뿌리에서 발생한다. 첫째는 분쟁 당사자들 개인의 인성 발달과 관련된 것으로서 사람이 악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개인적인 상처와 이로 인해 형성된 personality 문제이며 둘째는 교회 안의 집단별의 미묘한 group dynamics 이다.group dynamics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서 말하는 사람의 언어 표현 방법과 듣는 사람의 이해 정도 유무, 이야기가 전달된 상황과 시기, 그리고 교회 안의 각종 크고 작은 집단들의 전체 혹은 부분적인 분위기 등을 포함한다. 교회 분쟁은 혼자서는 일으킬 수 없지만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교회 전체를 파괴적인 분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II. 분쟁의 진행
교회 내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문제에 대한 사실보다는 인신 공격과 편 나누기 등이 쉽게 일어난다. 내 탓이오 라고 하기보다도 자신이 옳다는 기도가 먼저 나온다. 자신을 정의의 사도 혹은 반대로 박해자로 지칭하기까지 한다. 상대방을 사탄의 자녀라든가 목회자에 대해서는 사악한 종 혹은 양 잡는 목자 등의 극적인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한 경우 주께서 원하시면 순교자가 되기 위해서 죽기까지 싸우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다 헛되고도 헛되며, 극도의 감정에 싸여 있는 영적 공황의 극한 상태일 뿐이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에 대한 사실보다는 입 소문에 근거한 유언비어가 돌게 마련이다. 종종 분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든지 간에) 자기 교회가 속한 교단의 헌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로 자기 식의 해석 혹은 남의 교회의 경우 혹은 다른 교단에 속한 교회를 예로 들어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 시키기도 한다. 성경의 구절 구절을 여기 저기서 인용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교회에서 분쟁이 생기면 이러한 소식을 카톡이나 전단을 통해서 아무 관계없는 사람에게 까지 전달하기도 하고, 인터넷 시대인 요즘은 이 메일을 통해서 빠르게 돌리기도 한다. 심하면 신문사나 언론에까지 투고하기도 한다. 실제로, 얼마 전 본인이 담당하는 한 노회의 한 다 인종 연합 교회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교회의 정책에 반대한 측에서 지역 언론은 물론이고, 뉴욕 타임즈 등과 같은 전국 신문에까지 문제를 투고하였던 적이 있다. 이렇게 하는 당사자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분명 성경이 가르치는 바도 아니고 이 땅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어떤 교회와 교단도 교회 문제를 세상으로 가지고 나가서 해결하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문제를 감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교회 안에서 대화로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안 될시는 노회의 재판국을 통해서 법적해결을 하는것이 올 바르다.
이러한 파괴적 분쟁 상태에는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상처만 받을 뿐이다. 분쟁의 당사자들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과 모든 교회의 구성원들이 상처를 받는다. 목회자의 경우도 그의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쉽게 상처를 받는다. 또한 분쟁을 지켜보는 다수의 교인들은 침묵하며, 누가 이길 것인가를 생각하거나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회를 떠날 궁리를 하게 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나 자신이나 함께 사역하는 미국인 교회 갈등 전문 목사님들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이렇게 교회내의 문제들을 세상 바깥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나 집단들의 경우 한 명도 예외 없이 그 교회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해당 교회를 떠났다. 물론 위의 사례와 관련된 사람들도 해당 교회를 떠났다. 왜일까? 그 이유는 그들이 단순히 세 싸움에서 졌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 자신들의 내면의 세계 속으로부터 그 답을 찾아야 한다. 한 예로써, 교회 분쟁의 핵심에 선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그가 목사이든 평신도 이든 상관없다.) 개인적인 personality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대인관계 폭 역시 좁은 경우가 많다. 그들의 무의식 속에는 감성 부분 속에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서 해결되지 않고 품어온 문제들로 인해서 분노라는 감정이 그들의 모든 내면 세계를 강하게 지배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길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자신들이 화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무의식 속에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화나는 것을 보아야 자신과 같은 동질성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목적인 달성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정의를 외치지만 그 정의 조차도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거나 생각에 대한 동의만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그들 스스로의 행위로 말미암아 주위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러면 결국 자기 화에 자기가 못 이기고, 교회를 떠난다는 점이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이러한 pattern이 다른 교회에 가더라도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들 스스로에게는 자신들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능력이 없다. 오직 회개하고 성령의 불로 치유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