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안
교회의 문제는 교회 안에서 풀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문제를 만드는 경우들에는 이와 연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거나 세상 언론을 통한 여론 몰이하는 식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교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해서 만든 교회 법이 따로 있고, 이 교회 법의 내용의 바탕은 세상 법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먼저 풀어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교회가 속한 교단의 노회, 총회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경우 교회가 소속한 교단의 법과 어긋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사실에 근거해서 교단 헌법이 정한 정차를 따라야 한다.
교회의 분쟁 소식을 접하는 목사님들은 자기 개인적인 논평은 신중하게 자제해야 한다. 특히, 분쟁에 대한 노회나 다른 기관에서 해당 교회를 대상으로 중재를 진행중인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밖에서 그 분들이 듣고 아는 내용이 실제의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목회자의 무심코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해당 교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 자신도 내가 담당하는 지역 노회들 안에서 일어나는 개 교회 분쟁에는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사태 진행에 대한 계속적인 보고는 받을지언정 절대로 직접적인 중재에는 나서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전부가 아닐 수 도 있고, 모두 정확하다고도 볼 수 없으며, 이미 형성된 개인적인 감정으로 말미암아 일을 한쪽에만 서서 잘못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분쟁은 언제나 엄격히 중립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 대외적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분쟁의 당사자들끼리도 상대방에 대한 인식 공격은 반듯이 피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해결하려는 지를 비공격적이고도 이성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감정적인 분노에 의한 인신 공격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안에서 모두가 형제요 자매이다. 어떤 개인 혹은 어떤 집단이 타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데에는 교회와 교단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제 3 의 중재자 혹은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속한 교단이나 미국 교단들에게는 이 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이 중재자들의 사역은 갈등과 분쟁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 수 있는지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누구도 분쟁에 휩싸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려면 세속적인 ‘정의감’ 혹은 ‘피해 의식’ 속에서 누구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이전에 모두가 죄인이라는 의식이 먼저이다.
갈등과 분쟁이 일단 일어난다 해도 교회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고 또 그러한 여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함을 말하고 싶다. 교회 안에서의 분쟁은 초대 교회로부터 있어왔다. 교회가 그들의 분쟁을 극복하는 방법을 지혜롭게 찾아야 한다. 누구는 의인이고 누구는 죄인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야만 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교회 내의 아직 미숙한 영혼들의 실족을 생각해야 한다.
송흥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