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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0 23:26
북한이 가짜 교회를 세웠더니 진짜 신자가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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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291  

평양은 과거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다. 한국 교회의 특징이 된 새벽 예배도 이곳에서 탄생했고 회개의 성령운동 역시 평양에서 불이 붙었다. 또 평양신학교는 한국 최초의 신학교였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부인 루스 그레이엄 사모도 평양신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의 기독교가 어떤지는 모두가 안다. “가짜 교회를 만들었더니 진짜 신자가 생겼다.”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근무 도중 탈북한 태영호 전 공사가 북한 교회의 숨겨진 비화를 공개했다. 태 전 공사가 쓴 ‘3층 서기관의 암호’는 출간 열흘 만에 5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여기에는 북한 종교에 관한 놀라운 증언도 등장한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0년대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세웠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됐다고 선전하려는 목적이었다. 물론 신자들은 북한 당국이 엄선해 배치한 ‘진짜 빨갱이’들이었다. 이들은 기독교인처럼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으며 예배를 드렸다. 겉으로만 신앙 생활을 보여주는 ‘배우’의 역할이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진짜 빨갱이’ 가짜 교인들이 반복해서 예배를 드리다 진짜 믿음에 젖어든 것이다. 이들은 설교 듣고, 찬송 부르면서 ‘진짜 신자’가 되어갔다.

예배당 밖에서도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졌다. 음대생이 교회 밖으로 흘러 나오는 찬송가를 들으며 악보로 옮겨갔다. 그리고 주일 예배 시간이면 교회를 하릴 없이 배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예배는 드릴 수 없지만 하나님을 향한 그리운 심정을 가슴에 담은 채 예배당 건물을 도는 것이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지난 1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북한의 생생한 종교 현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 기독교인이 겉보기엔 가짜 신자로 보이지만 내면은 진짜 신자”라면서 “한때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인사들이 남한 목사들에게 ‘교회를 많이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데 진짜 신자가 생기는 것을 알고 나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 하는 종교에 대해서 “기독교(개신교)”라고 대답했다. “김일성이 기독교 집안 출신이라 기독교 속성을 너무도 잘 안다”는 것이다. 북한은 “기독교를 그대로 두면 권력 세습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던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남북 교류가 활성화될 때에 대비해 한국 종교계는 “공단에 ‘남한 사람, 외국 사람을 위한 교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광객이나 공단 근무자들이 예배를 드려야 하고 그래야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작은 건물이라도 십자가가 세워진 모습을 보면 교인들 마음에 다시 하나님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기독교는 통일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면서 “탈북자들을 보살피고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돕는 것도 대부분 목사다. 한국식 ‘쉰들러 운동’을 벌여야 한다. 저도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발체: 미주 한국일보 <유정원 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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