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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현재 하바롭스크를 떠나 한국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금번 러시아 일정 가운데 함께 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1.
로베르토 집을 나와 저희 일행은 뜨로이츠코예 교회에 가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클라바 전도사님의 후임으로 27살의 바실리 라는 전도사님이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바실리 전도사는 원래 정교회 신자였는데 11년 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왔다가 러시안-아메리칸 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동생이 러시아로 돌아와서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민교회의 역할과 복음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한 이민교회에서 뿌린 복음의 씨앗이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옮겨와 거기서 또 3시간 떨어진 뜨로이츠코예 라는 촌마을에까지 들어와 열매를 맺으며 다시 뿌려지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러한 복음의 역사가 세상 구석구석으로 지경을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젊은 목회자가 이곳 촌까지 와서 혼자 숙식하며 사역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바실리 전도사는 신실하게 잘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딱딱하게 굳은 빵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대접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먹는 음식이 어떠한지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룻밤 신세를 지고 떠나기 전에 뜨로이츠코예 교회에 헌금 5,000 루블(약 $128)을, 그리고 신학생인 바실리 전도사에게 장학금 5,000 루블을 얄라선교회로 명의로 전달하였습니다.
2.
교회에서 나와 농장을 방문하기 전에 클라바 전도사님이 심방을 해야 할 곳이 있다고 함께 가자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교회 성도님 중에 아프신 분이 있는데 요즘 교회에 잘 못 나오시니 함께 가서 기도를 해드리자는 말씀에 영혼을 품은 목회자의 심정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노부부와 아들이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 방문하여 함께 기도를 해드리고, 또 믿지않는 아들에게 복음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도하고 복음 전하는 빅토르 목사님과 클라바 전도사님의 열정이 참 귀하게 보였습니다.
3.
저희 일행은 심방을 마치고 곧장 말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농장 입구는 하바에서 갈 때는 181번 표지판에서 왼쪽 방향, 뜨로이츠코예 마을에서 갈 때는 216번 표지판에서 오른쪽 방향에 있습니다. (갈 때마다 헤갈려서 확실히 해두자는 의미로 적었습니다.)
다시 찾은 농장에 들어가는 순간 6년 전 보여주셨던 비전이 떠올라 제 마음은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작년에 있었던 홍수의 피해 흔적이 조금 남아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광할한 벌판과 비옥한 땅은 변함없이 그대로 제 눈앞에 펼쳐졌었습니다.
이 곳을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농장 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선교회에서 일찌기 구입한 트럭과 트렉터들이 일꾼의 손길을 기다리며 반겨주는 가운데 저희는 농장을 꼼꼼이 둘러보았습니다.
여전히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후련하게 해주는 맑은 공기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고, 쌓인 건초더미들은 농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밭은 하루라도 빨리 경작을 기다리고 있고, 넓은 벌판은 사람의 발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름답게 펼쳐질 주의 사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기도와 간구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예측불허한 험악한 시대가 다가오고, 장차 식량난이 대두되는 그 때에 우리 농장이 많은 사람들을 살릴뿐 아니라 그들을 주께로 인도하는데 온전히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과거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비전과 소망이 이 곳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줄로 믿습니다.
저희 일행은 신실하신 하나님께 이 농장을 올려드리며 감사로 기도하였습니다.
농장을 떠나기 전 빅토르 목사님은 농장 안에서 11년 동안 거주하고 있는 일꾼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며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우리의 주된 관심은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었습니다.
4.
농장을 방문한 후 저희 일행은 하바로 다시 돌아와 곧장 빌라델비아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역자 알릭 전도사님은 빌라델비아 교회 출신으로 정준영 선교사님의 후임으로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10년 전 이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이제는 부르심에 순종하여 주의 길로 걸어가시는 신실한 분이셨습니다.
교회공사는 잘 마무리 되어 예배당이 예전보다 훨씬 넓고 깨끗하여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잘 섬겨주고 있고, 주일마다 이삼십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뜨거운 예배를 올려드린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은 알릭 전도사님을 기도로 격려하며 준비한 헌금 $300 을 전달한 후 작별을 하였는데, 알릭 전도사님이 감격해하며 꼭 지목사님과 얄라선교회 모든 분들께 안부와 감사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를 방문하는 것을 끝으로 이번 러시아 방문의 모든 공식적인 사역을 마무리하였으며 저희 일행은 교회 앞에서 서로를 위해 축복하며 기도한 후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금번 방문 중 너무나 수고하신 빅토르 목사님과 클라바 전도사님의 사역과 건강과 가정을 위해 생각나실 때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세밀한 간섭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어디라도 말씀이 있고, 복음이 있고, 믿는 성도들이 있는 곳에는 생명과 사랑과 기적이 넘쳐난다는 것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좋은 동역자들과 함께 교제케 하셔서 감사하고, 예비된 만남 허락하셔서 감사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으로 나아가는 교회들로 인해 감사합니다.
부족한 형편임에도 교회와 사역자와 노숙자들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농장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더욱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그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쓰임받는 우리 모두와 얄라선교회가 되길 기도드리며, 이상으로 러시아 방문 보고를 마칩니다.
슬라바 보그! 하나님께 영광을!
김두희 올림
러시아에 방문하신 김두희 목사님이 보내주신 사진들을 조금 더 첨부합니다.그 곳의 상황들을 사진으로나마 간접 경험하며 더욱도 기도에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강의로 가는 길
2. 건초창고
3. 숙소
4-6. 빌라델비아 교회
7. 뜨로이츠코예 교회
8. 기도하며
9. 성도 가정 신방
10. 바실리 전도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