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며, 그분에게 영광 올리는 참된 삶의 목적과 기쁨을 가르쳐줍니다
교리를 알게 되면 무엇보다도 ‘참되신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게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하나님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으로서, 본래부터 그리고 스스로 존재, 영광, 복되심, 그리고 완전함에 영원하시며, 완전히 충족하며 영원하고 불변하며 이해를 초월하고 편재하고 전능하시다. 그는 또한 모든 것을 아시며 가장 지혜롭고 가장 거룩하며 가장 공의롭고, 가장 긍휼하고 은혜로우며 오래 참고, 선하심과 진리가 충만하시다.”13 이 교리에서 나타나듯이,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많으시면서도 또한 매우 공의로우십니다.
여러분은 혹시 하나님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무지함 속에서는 아무리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하나님과 실제 하나님은 무척 다르기에, 당신의 신앙고백은 아무리 진솔하여도 당신을 부끄럽게 할 뿐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지 못하면, 신앙생활의 참된 기쁨과 위로 역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리를 통해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게 되면, 참된 기쁨과 위로 속에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를 계속 배우다 보면, 하나님께서 오늘도 온 천지 만물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섭리의 교리’도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 성도는 만사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역경 중에 인내하며 순경(順境) 중에 감사하게 됩니다. 장래 일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든든히 의지하며, 그 어떠한 일이나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이는 ‘모든 피조물들이 완전히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어서, 그분의 뜻이 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다.’14는 사실을 교리를 통해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정의 교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많은 이들이 이 교리를 거북하게 여기고 있지만, 예정의 교리를 통해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다는 사실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되면, 그 사람은 참으로 볼품없는 우리에게 은혜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앞에 서게 됩니다. 우리가 택함 받은 것은, 우리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은혜이기 때문(엡 1:6)”15입니다.
우리는 그 진리 앞에서 참된 겸손과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교리를 알게 되면 신앙생활을 ‘새로 시작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완전히 바뀝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게 되며, 느낄 수 없던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교리는 사람을 차갑고 메마르게 한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바른 교리를 지키고 강조한 칼빈주의자들은, 항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누구보다도 불타는 열정과 뜨거운 가슴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감격하며 살았습니다. 칼빈주의자인 벤자민 워필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정한 칼빈주의자는 모든 현상 배후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며, 이 모든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보며, 기도하는 태도로 자신의 전 생애를 살아가며, 구원에 있어서 자아 의존을 전적으로 배제하며, 하나님의 은혜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다.”16
종교개혁자와 청교도의 설교는 교리 중심적이었으나, 그 설교의 결실은 전혀 차갑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성도가 진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기쁘게 감당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교훈과 계명을 저버리느니 차라리 자기 생명을 내놓을 만큼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C. H. 스펄전, 시이저 맬런,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을 비롯한 영국 국교회와 분리해 나온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지도자들은, 설교할 때 늘 교리 전파에 최고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17 교리는 사람을 차갑게 하는 것이기는커녕, 오히려 불길이 더 타오르고 지속하게 하는 연료입니다.
다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교리를 공부합시다
앞선 세대가 그처럼 뜨거운 심령으로 교리를 가르치고 지켜온 결과, 우리는 그 보물과도 같은 교리를 너무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강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과 신앙고백서, 도르트 신조, 벨직 신앙고백서 등, 성경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려주는 좋은 책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기독교 교리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우선 겸손한 마음으로 이 책들을 통해 교리 공부를 시작하기 바랍니다(롬 10:14, 17).18
앞서 인용한 아더 핑크의 『영적인 실천』에서 나오는 “교리는 인간을 낮추고 겸손하게 함과 동시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옳습니다. 교리는 인간의 교만한 심령을 낮추어 바닥까지 끌어내리며,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인간의 영광을 무너뜨려 하나님 홀로 높임 받으시게 합니다. 교리는 인간을 하나님의 발등상에 붙은 먼지로 격하시킵니다.19
참으로 교리는 진리가 무엇인지, 우리가 그 진리를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인생(人生)의 목적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창조된 이유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간의 삶은 무가치하며, 짐승의 삶과 다를 바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믿으며, 말씀에 순종하여 그 진리를 삶 속에서 나타내는 그리스도인은, 원수 마귀의 그 어떤 공격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이자 충성스러운 종으로서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게 됩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 교리 공부를 통해 하나님 말씀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마틴 로이드 존스의 글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교리 공부는 하나님을 참으로 알며, 하나님의 영광스런 임재에 들어가며,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길이 얼마나 경이로운가를 어느 정도 알게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렇습니다. 계속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세부적인 것들에 매여 헤매지 마십시오. 이 위대하고도 강력한, 교리의 최고봉들을 뽑아내어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합시다.”20
각주
1 장수민, 『존 칼빈(신학과 목회)』, 칼빈아카데미, 2010, p. 705.
2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3문답
3 A. W. 핑크, 『영적인 실천』, 엠마오, 1985, p. 248.
4 존 칼빈, 『기독교 강요 3(상)』, 고영민 옮김, 기독교문사, 2006, p. 112.
5 Ibid, p. 42.
6 그레샴 메이첸, 『기독교와 현대신앙』, 김효성 옮김, 기독교문서선교회, 1981, p. 95.
7 정준모, 『교육신학자 존 칼빈』, 한들출판사, 2009, pp. 115~116.
8 밴드 오브 퓨리탄스(Band of Puritans), 이곳은 청교도 개혁주의에 기초하여 바른 신앙을 추구하고, 시대를 분별하며 사탄의 다양한 세력들을 드러내고 미혹과 배도와 배교의 세력들에 대항하는 곳입니다. http://cafe.naver.com/thebandofpuritans
9 http://cafe.naver.com/thebandofpuritans, 오인용 목사, <교리 없는 기독교의 재난>, 2012
10 존 칼빈, 『기독교 강요 1』, 고영민 옮김, 기독교문사, 2006, p. 59.
11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원광연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6, p. 58.
12 마틴 로이드 존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임범진 옮김, 부흥과개혁사, 2007, p. 27.
13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7문답
14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7문답
15 마이클 호튼, 『은혜의 복음이란 무엇인가』, 윤석인 옮김, 부흥과개혁사, 2004, p. 130.
16 헨리 미터, 『칼빈주의』, 박윤선, 김진홍 옮김, 개혁주의신행협회, 1959, p. 18.
17 A. W. 핑크, 『영적인 실천』, 엠마오, 1985, p. 253.
18 “그러나 그들이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부르겠느냐? 듣지도 못한 분을 어떻게 믿겠느냐?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떻게 듣겠느냐?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 10:14, 17, KTV)
19 A. W. 핑크, 『영적인 실천』, 엠마오, 1985, p. 254.
20 마틴 로이드 존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임범진 옮김, 부흥과개혁사, 2007, p. 27.